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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개혁 ‘빨간불’>움츠러든 靑… ‘소통’ 약화 우려
발행일자 : 2014-05-29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이후 청와대가 잔뜩 움츠러들면서 외부와의 소통이 더욱 약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사 수습 때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60년 관료사회의 적폐 척결’을 외치며 국가 대개조를 추진하는 상황에 맞춰 청와대 참모들이 적극 나서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다.
참모들은 국민적 조문 분위기를 해치는 ‘군기 사고’가 발생할까 너무 이를 방지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29일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때부터 줄곧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각 비서관실은 순번을 정해 매일 자정까지 근무를 이어가는 한편 토·일요일이나 휴일에도 전원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비상 시스템이 가동되다 보니 청와대 직원들이 외부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각종 여론을 청취하는 일은 상당 부분 위축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최근에는 청와대 인사들과 저녁 식사는커녕 점심 식사 일정을 잡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며 “언제 비상이 걸릴지 모르니 다들 외부 일정을 잡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도 “세월호 참사 이후 술자리가 아니더라도 밖에서 식사 약속을 잡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게 눈치 보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여론 수렴과 소통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의 초긴장 상태가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민경욱 대변인 등의 잇단 설화(舌話)에 기인한 측면도 있는 만큼, 본말이 전도돼선 안 된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6·4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참사 이후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청와대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각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용인손뉴스 : 손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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